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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상수지 흑자 확대…수출 수입이 곧 결제된 현금은 아니다

러시아 1~8월 경상수지 흑자는 350억 달러다. 월별 수지 변화와 무역결제 관련 채권 증가를 통해 흑자와 현금의 차이를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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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적 컨테이너와 수출 서류철을 작은 동전 트레이와 떨어뜨려 놓은 개념 삽화.
AI로 만든 무역 기록과 대금 결제의 개념 삽화이며, 실제 거래를 기록한 이미지가 아니다. Russia Economy

러시아 중앙은행이 10월 15일 발표한 잠정 추계에 따르면 2026년 1~8월 경상수지 흑자는 350억 달러로, 전년 동기의 210억 달러보다 늘었다. 하지만 대외 흑자가 커졌다고 해서 같은 금액의 수출대금이 즉시 쓸 수 있는 현금으로 들어왔다는 뜻은 아니다.

같은 자료는 국제 무역결제와 관련된 비거주자에 대한 채권도 증가했다고 설명한다. 월별 수치에서는 또 다른 구분이 필요하다. 8월 경상수지는 개선됐지만 상품수지 흑자는 오히려 줄었다.

상품 흑자 감소에도 경상수지가 개선된 이유

경상수지는 상품과 서비스, 본원소득 및 이전소득을 포함한다. 상품 수출에서 수입을 뺀 금액보다 범위가 넓다.

8월 경상수지 흑자는 33억 달러로, 수정된 7월의 16억 달러보다 증가했다. 반면 상품 흑자는 133억 달러에서 117억 달러로 줄었고, 서비스 적자는 54억 달러에서 63억 달러로 확대됐다.

핵심은 소득수지다. 본원소득과 이전소득을 합한 적자가 64억 달러에서 21억 달러로 줄었다. 중앙은행은 비거주자에게 발생한 투자소득의 계상이 7월 정점을 기록한 뒤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적자 축소가 상품·서비스 수지 악화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비교할 때는 이전 추계가 아니라 10월 자료에 실린 7월 수정치를 사용해야 한다. 수치는 당기 미국 달러 기준의 잠정 명목금액으로, 계절조정된 실질 경제성장 지표가 아니다.

무역채권은 은행에 들어온 현금과 다르다

준비자산을 제외한 대외 금융자산은 8월에 125억 달러 증가했다. 7월 증가액은 73억 달러였다. 중앙은행은 국제 무역결제에서 비거주자의 채무가 늘어난 결과라고 밝혔다. 1~8월 증가액은 473억 달러로, 전년 동기는 304억 달러였다.

여기서 자산은 해외 거래상대방에게 돈을 받을 권리일 수 있다. 수출과 그에 따른 채권을 기록했다는 사실만으로 대금을 이미 받았거나, 제한 없이 송금할 수 있거나, 루블로 환전했다고 볼 수는 없다.

발표 자료는 이 채권 가운데 연체되거나 동결된 부분, 또는 제재가 구체적인 원인인 부분의 규모를 제시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산 증가액 전체를 ‘미지급 수출대금’으로 부르거나 사용할 수 없는 자금의 직접적인 측정치로 취급하면 오해를 낳는다.

8개월 흑자가 보여 주는 것

1~8월 상품수지 흑자는 916억 달러였고, 서비스 적자 337억 달러와 소득 적자 229억 달러가 일부를 상쇄했다. 상품 수출액은 3,124억 달러, 수입액은 2,208억 달러였다. 중앙은행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연관된 수출 증가를 상품 흑자 확대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달러 표시 금액만으로 실물 수출량이 늘었다고 입증할 수는 없다.

경상수지와 연방예산 역시 서로 다른 거래를 다룬다. 대외 흑자와 정부 재정적자는 모순 없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러시아의 무역과 통화 상황을 이해하려면 무엇이 통계에 기록됐는지와 대금이 어떻게 결제됐는지를 모두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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